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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즈스탄 선교사 만사 소감

2019년 4월에 머슴교회세미나를 위해 키르기즈에 오신 송영선 목사님과 김성모 목사님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머슴교회세미나, 만사세미나, 빌립보교회 등 말로만 들었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키르기즈에서 열리는 세미나를 돕고자 별다른 생각 없이 참석한 자리에서 두 분을 만났다. 이 또한 예수님 때문에 만날 수 있는 만남일 것이다. 그렇게 작년 4월에 머슴교회세미나, 9월에 만사세미나 그리고, 바로 그해 가을부터 김성모 목사님과 1대1 만사를 갖게 되었다.


처음 송 목사님을 통해 듣게 된 머슴교회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혼자 고민하던 많은 부분들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공감할 수 있는 강의들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만사세미나는 집중에서 듣지는 못했지만 도전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1대1로 김성모 목사님과의 긴(?) 시간을 갖기로 용기를 내게 되었다. 나의 용기도 필요했지만 무엇보다 김성모 목사님의 헌신과 사랑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일이었다.


‘만나며 사랑하며’는 제자양육교제이다. 다루는 내용은 성경의 가장 일반적이고 기초적 수준을 다룬다. 교리적으로는 신론, 인간론, 은총론, 속죄론, 기독론, 교회론, 성화, 종말론, 대위임명령 등 수많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어쩌면 잘 조직된 제자양육 프로그램이라고도 말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에게 느껴진 한 가지는 만사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언어로 간략히 정리해 보면 만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그 성육신의 사역에 동참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라고 표현해 보고 싶다. 또한 이 시대에 다시금 외치고 싶은 것은 “복음이 복음되게 하라!” 이다. 만사가 다루는 내용은 복음이다. 어쩌면 잃어버린, 힘을 잃어버린 복음일지도 모르겠다. 교회를 수년 이상 다닌 사람이라면, 더욱이 사역자들이라면 만사가 다루는 내용들은 너무 쉬운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다 아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이 말씀대로 살고 그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그렇기에 재생산을 위해서 각 만남이 지식전달에 그치지 않고 그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서로의 삶 안에서 사랑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해 가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김성모 목사님과 반년여에 걸쳐 만사를 진행했다. 키르기즈와 미국과의 공간적 한계는 인터넷의 도움을 받았다. 시차의 한계를 서로 배려함으로 극복했고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전적으로 김성모 목사님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러 일들로 인해 길게는 한 달 정도 방학을 해야 했고 한 번은 얼굴을 보지 못하고 소리만 듣고 해야 하는 때도 있었다. 마주 앉아 커피 한 잔 하며 함께 했다며 더욱 좋았겠지만 어려움보다 감사함이 더욱 많은 시간들이었다.

처음 만사를 접하면서는 ‘이것이 선교에 어떤 유익이 있을까? 어떻게 좋은 도구로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있었다면, 만사를 마치고 나에게 첫 유익은 내 상태를 점검함과 ‘다시 성경으로, 다시 처음으로’를 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의 근본 사명과 선교의 목적과 기본적 비전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만사를 마침과 동시에 그동안 한 명의 형제를 기억나게 하셔서 만사를 다시 시작하게 하셨다. 그리고, 현재 다른 두 명의 지체를 두고 기도하게 된다.


김성모 목사님과 만사를 진행 중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에 없었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잠시 잠깐의 어려움으로 지나갈 것 같았던 것이 언제 끝날지.., 또한 이 사태가 끝난다 하더라고 그 전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는 새 시대가 시작되었다고까지 말한다. 무엇보다 ‘만남’ 이라는 가장 기본적 관계의 개념이 도전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때문에 선교지 뿐 아니라 기존의 교회들도 공예배 등 교회의 기본 가치들이 강하게 도전 받게 되었다. 초대교회가 받았던 핍박과는 전혀 다른 도전이다. 그렇지만 만사의 기본 주제이기도 하고 성육신의 기본 메시지인 만남과 사랑의 비전은 포기할 수도 변할 수도 없는 것은 너무 분명하다.


‘키르기즈인들에게 만사는?’ 이 질문이 나의 숙제이다. 자유롭고 끈기가 다소 부족한 유목의 후예들인 키르기즈인들은 긴 시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나누고 재생산의 자리에 까지 갈 수 있을까?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할 수 있고, 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몇몇 키르기즈인들은 만사세미나를 듣고 증식메카니즘에 큰 도전과 감명을 받은듯하다. 증식비전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그 원리대로만이라면 이미 세계복음화는 완성되었고 주께서 벌써 오셨지 않겠는가? 만사는 프로그램이 아닌 성경적 원리, 복음의 정신이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만사의 가치라고 생각되어 진다. 그것은 성육신하시기까지 만남을 이루시고 그 동기이자 최종 목적인 사랑을 하시고, 그 사랑을 멈추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임을 기억해야 한다.



(현지인 사역자와 ‘만나며 사랑하며’로 일대일 만남을 이어가는 틸렉 선교사)


다시정리하면 키르기즈의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만사를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적용하면 필패일 것이다. 이는 다른 모든 지역 교회도 같을 것이다. 복음의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1대1 만사는 한 주간에 한 번 공식적 만남을 갖는다. 이는 최소한의 만남이겠지만 이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이 한 번의 만남이 기초가 되어 사랑하는 자리에 나아간다면 서로의 삶에 깊은 영향력은 커져 갈 것이다. 김성모 목사님과 공간적 제약 때문에 온라인으로 어려운 만남을 가져야했지만 각자의 상황에 맞춰 최선의 만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이든 그 만남을 주선하시고 함께하시는 성령님으로 인해 그 만남은 풍성한 사랑의 만남이 될 것이다.


끝으로 긴 시간동안 언제나 그 자리에서 섬겨주신 김성모 목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역시나 책의 내용 이전에 섬기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통해 더욱 도전이 되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저에 대한 사랑의 책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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